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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근거를 보는 창 '코크란'에서 후계자를 찾습니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제가 끝나면 끝나는 겁니다."비장함이 느껴졌다. 그가 사라지면 말 그대로 끝난다. 최근 후계자 물색에 나선 코크란 한국 지부의 이야기다.의료진들은 대게 '코크란'이란 용어를 안다. 근거 중심의 의학(Evidence-Based Medicine, EBM)을 말하고자 할 때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과 같은 말이 수식어처럼 쓰이기 때문이다. 특정 의료 행위, 약제 사용을 두고 적절한지 아닌지 판단하는 일에 잣대 역할을 한다는 것.그런데도 정작 코크란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물으면 대답할 사람은 많지 않다. 각 국가 지부 성격인 코크란 센터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더더욱 드물다.지부 지위는 기관에게 부여하지 않는다. 사람 대 사람으로 전수하는 규율 상 견습을 통해 숙달하는 도제식 훈련이 필요하다. 후학 물색에 실패하면 "끝난다"고 표현한 건 결코 과장이나 엄살이 아니다.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후계자 물색에 나선 까닭은 뭘까. 아니 그것보다 코크란은 무엇을 하는 곳이고, 어떤 비전을 가진 곳일까. 김현정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고려대 예방의학교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감기약부터 오메가3까지…"논란 해결사 역할"#아세트아미노펜이 감기로 인한 불편감에 효과가 있는지 살핀 코크란 리뷰는 코막힘이나 콧물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일부 진료지침에서는 감기로 인한 기침 완화에 나프록센 사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 감기로 인한 두통, 근육통 등의 불편감에는 효과는 있었지만 호흡기 증상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정리돼 있다.논란이 되는 의료엔 항상 코크란이 등장했다. 오메가3 효용성 논란부터 최근 신장학회의 조기 협진의 근거에도 코크란이 인용됐다. 그만큼 공신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김현정 지부장은 "의료행위는 어떤 치료, 행위를 할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선택의 과정"이라며 "코크란은 보다 나은 의사 결정을 위해 각종 연구를 체계적으로 문헌 고찰하고 그 근거를 종합해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되도록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그는 "코크란 라이브러리에 게시된 체계적인 코크란 리뷰의 수는 약 7500건에 달한다"며 "이런 축적된 자료를 통해 근거중심의 의학을 활성화하고 여러 자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근거를 도출해내는 능력을 키워주는 역할, 즉 교육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김현정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은 코크란이 근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해석, 비평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소속 연구원이 돼 연구 주제를 선정할 때는 코크란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따라야 한다"며 "코크란은 주제의 중복 연구를 막고 인력의 효율적 분배를 위해 미리 연구 주제에 대해 승인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밝혔다.연구 주제가 승인되면 전세계 코크란 연구원들이 이를 존중하기 때문에 오히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연구가 가능해진다. 이미 진행 중인 연구의 경우 코크란이 기존 연구자들과 연결시켜주기도 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에 천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코크란은 근거를 바라보는 창"김 지부장은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각 나라의 언어로서 해석해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며 "코크란은 축적된 지식을 사회에 환원해야한다는 의무를 철학으로 삼기 때문에 의료인 중심의 언어가 아닌, 초등학교 5~6학년생이 읽어도 이해될 정도 쉽게 쓴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연구를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임상 등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지 체계적으로 리뷰(시스테마틱 리뷰)하는 방법론의 교육도 필요하다"며 "2007년부터 매년 2~3번씩 체계적 리뷰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의대 교육 과정에서 근거중심의학을 가르치지만 실제 체계적인 리뷰하는 방법론까지 알려주진 않는다"며 "의대생을 포함해 의료진들마저도 세계적인 저널에 등재됐다고 하면 무조건 믿고 보는 풍토가 있어 아쉽다"고 진단했다.에비던스를 어떻게 보고 평가할 수 있는지 비판적인 시각을 갖춰야만 맥락 사이에 감춰진 함의를 해석할 수 있다는 것.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일부 제품들이 인용하는 임상은 수 십명 수준에 불과하거나 연구 설계 자체가 부실해 근거로 활용하기에 부적절한 경우가 많다. 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임상 결과가 있으니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우를 범한다.김현정 지부장은 "어떤 약이 40명에서 효과가 확인된 것과 40만명, 400만명에게서도 똑같이 효과가 일반화될 수 있는지 여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논문에서 결과 파트는 사실을 나열한 것이고 결론은 연구진의 주장인데 이를 혼동하는 사례도 많이 본다"고 지적했다.그는 "의료진들도 여러 연구를 종합 분석한 메타분석 결과라면 맹신하기도 하지만 여기도 허점이 많다"며 "어떤 약제의 효과에 대해 첫 연구가 나오고 이후 이를 포함한 체계적 리뷰가 나오면 똑같은 연구를 중복 인용하면서 효과에 가중치가 누적되는 효과 착시 현상이 벌어진다"고 꼬집었다.그는 "코크란은 쉽게 말해 근거를 바라보는 창"이라며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 소비자 모두 데이터를 맹신하거나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풍토를 바꾸는 것이 책무이기 때문에 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코크란 연구가 안성맞춤"이라고 덧붙였다.■"故 안형식 교수가 뿌린 EBM 씨앗, 후계자로 키워내야"한국의 EBM과 코크란 도입에 故 안형식 교수(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를 빼 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한국에서의 비정상적인 갑상선암 증가의 원인을 지적,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것이 그의 업적. 안 교수의 직속 제자 역시 김현정 지부장이었다.김 지부장은 "코크란은 영국 옥스포드에서 1991년도에 설립됐고 이를 기점으로 근거중심의학이라는 EBM이 개념이 태동하기 시작했다"며 "2002년 스승이신 안 교수가 영국으로 건너가 관련 공부를 하고 2004년부터 국내 EBM 전파에 앞장을 섰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2005년부터 한국에서도 코크란 지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마침내 2009년도에 지부가 설립됐다"며 "고려대의대 근거중심의학연구소장인 안형식 교수가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이 되면서 지금까지 고려대의대가 명맥을 유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안 교수의 제자로 있으면서 20년간 근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 이해하기 위한 방법론을 습득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안 교수가 별세하면서 코크란 연합 한국 지부장을 승계하게 된 만큼 이제는 후학 양성을 고민하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지부장 승계도 급작스러웠지만 당장 후학을 양성해야 한다는 것은 실제적인 부담으로 다가왔다. 코크란 지부 지위는 사람 대 사람으로 전승되기 때문에 당장 김 지부장의 활동이 중단된다면 사실상 코크란 한국 지부는 생명을 다하기 때문이다.김 지부장은 "안타깝지만 코크란으로 생계활동이나 연구비 지원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지식의 사회 환원이라는 책무, 철학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코크란 활동을 했으면 한다"며 "10년 이상 체계적으로 같이 활동하며 방법론을 충분히 전수하고 싶은데 아직까지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는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희망적인 비전이라면 의료선진국으로 꼽히는 해외에선 코크란이 의료 결정의 등대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향후엔 국내에서도 그런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국내에서 안 교수가 뿌린 EBM의 씨앗이 제대로 자리잡고 성숙하기 위해선 원활한 후계자 양성, 육성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영국 코크란의 경우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각종 의료의 에비던스 센터 역할을 자임해왔다. 제약사의 지원을 받는 경우 무언의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이런 경우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진다.김현정 지부장은 "근거 중심 의학이 곧 효율적인 건강보험 재정의 사용 및 분배를 담보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은 최대한의 효율을 이끌어 낼 수 최소한의 투자금과 같다"며 "국내에서도 건강보험 재정이 의료적으로 무의미하거나 비효율적인 곳에 쓰이지 않고 제대로 쓰일 수 있는 근거 창출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사회는 점진적으로 바뀌고 그 변화를 추동하는 힘에는 사람들의 인식, 철학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코크란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지 중요한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와 가치가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코크란 활동에 함께 했으면 한다"고 지원을 당부했다.
2024-03-27 05:30:00학술
인터뷰

"JAMA 논문은 무조건 믿는 관행…이제는 깰 때 됐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첫 시도 후 20년만에 이룬 결실입니다."최근 대한근거기반의학회가 창립되면서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임상 과정을 거친 약제의 사용이나 치료 전후 예후의 변화를 살피는 수술법 등을 포괄하는 '의학'은 자연히 근거에 기반한 과학적 학문이 아니냐는 것.이미 근거 기반 의학(Evidence-Based Medicine, EBM)을 하는 마당에 의학회의 창립은 사족일 수 있다는 시선이다.근거기반의학회 창립 첫 시도는 2004년. 20년 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과학적인 기틀 안에서 의학적 위상이 정립됐다는 인식 역시 근거기반의학회의 존재 당위성에 의문을 던진다.왜, 그리고 지금 근거기반의학회가 필요한 것일까. 김재규 근거기반의학회 초대 회장(중앙대 소화기내과)과 김현정 학술이사(고대 예방의학과)를 만나 의학회 창립의 배경 및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들었다.■"근거기반 의학 아직 멀어…체계적 교육 부재"이달 1일 대한근거기반의학회는 발기인 32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가졌다.창립총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보고안건을 통해 故안형식 교수(고대 예방의학과)의 이름이 거론됐다는 점.안형식 교수는 국내의 갑상선암 발생률 상승이 과도한 조기검진에 의해 촉발됐을 수 있다는 논문을 세계적인 학술지 NEJM에 발표해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김재규 초대 회장은 "2004년 안형식 교수가 국내 최초로 근거기반의학회를 창립하고자 했고 2007년, 2009년, 2019년까지 그런 시도가 이어졌다"며 "안 교수가 작년 작고하면서 그 유지를 이어받아 학회가 창립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근거기반 의학에 대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여러 의료진들이 공유하게 됐다"며 "학회 구성에는 김현정 학술이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왼쪽부터) 김재규 초대회장, 김현정 학술이사그는 "의학은 근거 중심이기 때문에 근거기반의학회의 창립에 의문이 들 수도 있다"며 "임상의사들이 근거 기반의학을 하고 있지만 정작 근거 중심적인 사고는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근거도 재해석하고 재발전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본 학회가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임상학회들은 각자 고유의 영역에서 근거를 생성하고 활용한다. 반면 근거기반의학회는 근거라는 것 자체를 어떻게 생성하고 바라보고 해석, 활용해야 할지를 탐구하는 등 보다 본질적이고 광의의 의미를 다룬다는 것.김현정 학술이사는 "미국 예방 서비스 태스크 포스(USPSTF) 등에서 근거를 가지고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일을 하는데 이는 하나의 개발 방법론"이라며 "근거기반의학회는 이런 가이드라인을 만들 때 활용되는 여러 방법론을 체계화하고 이를 보건의료현장에서 적용케 하는 일을 한다"고 영역을 구분지었다.그는 "각 학회가 근거기반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근거기반의학회가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며 "과거엔 임상의사들이 모여서 토론하고 합의하는 방식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무래도 편향이나 편견이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각 학회가 자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면서 스스로 해석하거나 해외의 방식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등 전문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없잖아 있었다는 것.전문가 합의 방식의 가이드라인의 경우 각 항목마다 소위 '대가'라는 사람들의 주관적 판단이 권위라는 형태로 과학적인 선택을 대신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그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론에 대한 교육이 없다는 점이 근거기반의학회 창립의 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김현정 학술이사는 "글로벌 스탠다드는 무기명 투표를 통해 전문가 합의를 이루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이런 방식에서는 아무리 영향력이 있는 교수라고 하더라도 한 표를 행사할 수밖에 없고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에 영향없이 투표할 수 있기 때문에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해외는 지금…"환자 참여형 가이드라인 활성화"김재규 회장은 "학회들이 열의를 가지고 방법론을 학습해왔지만 글로벌 스탠다드에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간 이와 관련된 교육 프로세스가 없었기에 학술대회를 통해 교육 세션을 진행, 근거 기반의 방법론을 설파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해외의 경향성을 보면 환자가 가이드라인에서 피동적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 존재로 개입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며 "환자의 가치와 선호도가 가이드라인 개발에 반영되는 것도 최근의 글로벌 동향이기 때문에 학회 활동을 통해 이런 저변 확대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이달 1일 대한근거기반의학회는 32명의 발기인과 11명의 임원진으로 학회를 창립했다.김 회장은 "질병과 치료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것은 환자들이고 그런 측면에서 보면 환자들은 질병의 전문가"라며 "의료선진국에선 가이드라인 개발에 환자가 직접 참여하는 사례가 많아, 국내에서도 환자의 가치와 선호도를 근거와 연결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는 "국내에서 환자단체가 늘어났고 목소리도 커졌다"며 "환자의 자기 권리 인식 측면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환자단체가 이익단체로 변질돼 이익 관철이 최대의 가치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현정 학술이사는 "학회들이 과거 가이드라인을 스스로 만들며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처럼 환자단체들도 이익 관철이라는 목적 아래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학회 활동을 통해 의학적인 영역에서 환자들의 능동적이고 생산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최종 목표는 과학적 사고 저변 확대"최종 목표를 과학적이고 근거에 기반한 저변 확대로 잡은 학회는 최근 의대 증원 카드를 꺼내든 보건당국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정책 추진이 당위성을 얻기 위해선 사람들을 설득시킬만한 근거와 논리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 불확실한 근거에 기반한 '2000명 확대'와 같은 구호는 반발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김재규 회장은 "학회 활동을 통해 적어도 임상의들이 근거에 기반해 판단하고 치료해야 된다는 사고를 가지도록 하겠다"며 "이런 활동들이 축적되면 사회는 물론 행정당국에도 근거 기반의 정책 추진이라는 전통이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그는 "인기 조사처럼 설문을 거쳐 몇 만명의 의료진이 부족하니 연간 2천명을 더 뽑겠다는 식의 정책 추진은 무리한 측면이 없잖아 있다"며 "학회 활동이 활성화 되면 논리 대 논리, 근거 대 근거의 치열한 논쟁을 벌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김현정 학술이사는 "신종플루 유행 당시 타미플루의 효과가 좋다는 특정 연구에 기반해 영국 정부가 타미플루를 대량으로 구매했다"며 "일본 과학자가 해당 연구에 문제를 제기했고 추후 살펴본 결과 증상을 하루 완화시키는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그는 "제약사가 100개의 연구를 진행해서 효과를 보인 20개만 발표하고, 효과가 없었던 나머지 연구를 발표하지 않으면 대중들은 20개 연구만을 보고 약에 대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근거기반의학회는 과학적 근거라고 하는 것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석해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 접근하는 체계"라고 말했다.김재규 회장은 "이런 체계적인 접근에 대한 교육이 부재했기 때문에 의대생뿐 아니라 의사들도 JAMA나 NEJM 등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자료라고 하면 이를 모두 과학이라고 맹신하기도 한다"며 "과학적인 사고가 확대되려면 아무래도 제약사 등 자본에 의해 휘둘리지 않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현정 학술이사는 "실제로 일본 후생성은 국가 정책적으로 근거 기반 보급 추진 사업(Medical Information Distribution Service, MINDS)을 지원, 가치 중립을 유지하도록 한다"며 "일본의 모든 가이드라인은 MINDS를 통해 움직인다"고 밝혔다.그는 "MINDS는 환자가 진료 지침 만드는 데 참여하고 싶다고 하면 지원자를 모집해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근거기반의학회도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해 의사뿐 아니라 환자, 일반 대중까지 근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할 수 있는 기틀을 형성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2-22 05:30:00학술

강황 주성분 커큐민, 소화 불량에 PPI만큼 효과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강황의 주 성분인 커큐민이 항암 및 면역력 강화, 치매 예방 등 건강에 이롭다는 내용이 밝혀진 가운데 이번엔 소화 불량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임상을 진행한 결과 소화 불량에 있어 커큐민은 의약품인 양성자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만큼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태국 방콕 쭐랄롱꼰(Chulalongkorn) 의대 내과 프라덤차이 콩캄(Pradermchai Kongkam) 등 연구진이 진행한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커큐민과 PPI 이중 맹검 대조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BMJ에 11일 게재됐다(dx.doi.org/10.1136/bmjebm-2022-112231).강황의 주 성분인 커큐민이 소화 불량에 있어 의약품에 준하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화불량증은 흔히 발생하는데 이 중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된 환자는 식후 포만감, 조기 포만감, 상복부 통증 또는 작열감을 호소한다.기능성 소화불량을 관리하기 위한 초기 접근 방식에는 일반적으로 일반 의약품뿐만 아니라 행동 및 식이 요법의 조합이 포함된다.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PPI 사용은 코크란 체계적 검토에서 위약 대비 전반적으로 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됐지만 여러번의 반복 투약이 필요하고 장기간 사용 시 골절, 미량 영양소 결핍 및 감염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연구진은 카레에 사용되는 강황이 소화 불량 민간요법으로 자주 사용된다는 점에서 실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PPI와 직접 비교하는 임상을 진행했다.기능성 소화불량 진단을 받은 참가자 206명을 커큐민 단독, 오메프라졸 단독 또는 커큐민과 오메프라졸 병용군으로 나눠 28일 동안 각각 커큐민 250mg 캡슐 2개를 하루 4회, 오메프라졸 20mg 캡슐 1개를 하루 1회 투여받도록 했다.주요 결과 측정은 28일과 56일의 기능성 소화불량 증상 점수(SODA)를 사용했고, 이차 결과는 부작용 및 심각한 부작용의 발생 여부였다.분석 결과 병용군, 커큐민 단독, 오메프라졸 단독 각 투약군의 통증 SODA 점수는 -4.83, -5.46, -6.22, 기타 증상 중증도 점수는 -2.22, -2.32, -2.31, 만족도는 0.39, 0.79, 0.60로 다양한 범주에서 28일차까지 상당한 개선이 관찰됐다.이러한 개선은 통증 -7.19, -8.07, -8.85, 기타 증상 -4.09, -4.12, -3.71, 만족도 0.78, 1.07, 0.81 범주에서 걸쳐 56일차까지 향상됐다.세 그룹 간에 유의미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연구진은 "이번 이중 맹검 임상 시험에서 경구용 커큐민은 안전하고 내약성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커큐민과 오메프라졸은 뚜렷한 시너지 효과 없이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해 비슷한 효능을 보였다"고 결론내렸다.
2023-09-13 11:30:00학술

이노솔루션, 요양병원 실무자 대상 특강 마련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온라인교육 위탁기관인 이노솔루션(대표 문현근)은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주요 도시에서 요양병원 대상 특강을 실시한다.교육내용은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와 환자평가표, 의무기록 연계, 현장조사 방침과 기준 파악하기 그리고 3주기 요양병원 인증기준 등이다.이노솔루션 요양병원 대상 교육 일정.오는 8일 광주(광주과학기술원 오통관)를 시작으로 9일 대전(충남대병원 류마티스센터 대강당), 10일 서울(가톨릭대 성의교정 의생명산업연구원 대강당), 15일 대구(대구의료원 대강당), 16일 부산(부산시 인재개발원 대강당) 등에서 열린다.특강은 이노솔루션 박미경 진료적정화연구소장과 강기원 연구실장, 이혜경 연구실장, 경희남 교육팀장 등이 맡는다.교육신청은 지역별 일정을 고려해 이노솔루션 교육팀에 연락하거나, 온라인 접수(www.innosolution.kr/webmail/inno/mail/inno230210.html)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문현근 대표는 "이번 교육은 요양병원 실무자들이 대면교육을 통해 서로의 노고를 위로하면서 요양병원의 올바른 의무기록과 인증준비 중요성을 학습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06 12:05:08병·의원

한독, 데피텔리오 국내 출시 5주년 심포지엄 성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한독이 지난 2일 부산 벡스코에서 '데피텔리오 국내 출시 5주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데피텔리오 국내 출시 5주년 심포지엄’은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국제학술대회(ICBMT) 기간 동안 진행됐으며 전문의 200여명이 참석했다. 자료사진.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이제환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서울성모병원 가톨릭혈액병원 혈액내과 윤재호 교수가 연자로 참여했다.이날 윤재호 교수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중증 간정맥폐쇄증의 현황과 데피텔리오 관련 최신 국내 데이터에 대해 공유했다.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발생하는 중증 간정맥폐쇄증은 간의 미세정맥혈관이 막히는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80% 이상의 환자가 100일 내에 사망한다.윤재호교수는 "중증 간정맥폐쇄증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혈모세포이식 후 모니터링을 통한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며 "간정맥폐쇄증은 조혈모세포이식 후 21일 이후에도 발병할 수 있어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와 더불어 "데피텔리오를 신속하게 투여하기 위해서는 간정맥폐쇄증에 대한 적극적인 중증도 분류가 필요하며 유럽조혈모세포이식학회(EBMT) 중증도 분류 기준 원칙을 모두 적용하는 것이 빠른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한편, 데피텔리오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에게서 발병하는 중증 간정맥폐쇄증 치료제로 생후 1개월 이상 소아부터 성인까지 투여 가능하다. 국내에서 작년 한 해 동안 약 100명의 환자가 데피텔리오로 치료받은 바 있다. 데피텔리오는 2013년 10월 유럽 EMA의 허가를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2012년에 간정맥폐쇄증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고 2017년 보험 급여를 적용 받았다.
2022-09-08 11:35:36제약·바이오

류마티스학회, 류마티스 질환 환자 수기 공모전 개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김태환)가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환자들의 고충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류마티스 질환 환자 수기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의 수기 공모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환자들의 어려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질환에 대한 정보도 함께 알리고자 하는 목표로 마련됐다. 국내 의료기관에서 치료 경험이 있는 류마티스 질환 환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6월 16일(수)부터 7월 13일(화)까지 약 1개월 간 수기를 접수 받는다. 수기 내용은 코로나19 시기의 류마티스 질환 극복 사례, 질환과 관련한 일화 혹은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등을 자유롭게 담으면 되며 A4 1장 이상 분량으로 작성해 이메일(webmaster@rheum.or.kr)로 제출하면 된다. 응모 시에는 반드시 이름과 연락처, 치료 이력 등을 기재한 참가 신청서를 함께 첨부해야 하며 참가 신청서는 대한류마티스학회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시상은 대상 1명에게 70만원, 최우수상 2명에게 30만원, 우수상 3명에게 20만원, 입선 11명에게 10만원의 상금과 함께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 명의의 상장이 수여된다. 류마티스학회 김태환 이사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일반 국민들도 고충이 크지만 류마티스 질환과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불안감과 고충은 더욱 클 것"이라며 "이를 이번 사연 공모전을 통해 서로 털어놓고, 공감하면서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공모전 문의사항은 대한류마티스학회 사무국(02-794-2630)으로 하면 되고,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대한류마티스학회 홈페이지(www.rheum.or.kr) 혹은 블로그 (blog.naver.com/rheuminfo)에서 참고가 가능하다.
2021-06-18 11:31:17학술
인터뷰

"의료행위, 근거와 함께 '사회적가치'도 따져야죠"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건강보험 재정 규모가 100조가 넘어서면서 재정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높아졌다. 재정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객관화하는 등 선심성 정책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산하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허대석 단장은 최근 실시한 인터뷰에서 사업단의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허대석 단장 허 단장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해당 연구사업단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해 올해 2월,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로 정년퇴임하면서 해당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다. 올해로 3차연도에 접어든 연구사업단은 현행 의료행위 중 '과학적 근거'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짚어보기 위한 것으로 정부는 여기에 8년간 총 1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가령, 말기암환자에게 연명의료와 호스피스가 적절한지 여부를 결정할 때 단순히 과학적 근거만 갖고 선택하는 것과 사회적 가치까지 염두했을 때에는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허 단장은 "지난 수십년간 근거중심의학(EBM), 과학적 근거를 우선시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를 보완하고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해 환자입장에서 무엇이 최선인지를 고민하면서 지금의 연구가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표적항암제 등 항암제만해도 수십개로 늘어나고 그와 얽힌 이해당사자도 많아졌지만 의료자원은 한정돼 있어 이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단장은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로 재직할 당시에도 '말기암 환자에게 1~2개월 생명을 연장하고자 수천억원의 고가항암제를 투약하는 게 적절한가'라는 화두를 던지곤 했다. 그는 평소 임상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면서 늘 고민했던 부분을 연구사업단을 통해 실타래를 풀어나가고 있는 셈이다. 현재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의학적 근거수준은 낮으면서 사회적 가치는 높은 영역. 허 단장은 표적치료제를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연구사업단의 추진 중인 연구주제는 '최근 빈도가 높아진 노안교정술은 과연 적절한가' '적정한 골다골증 약제 급여기준은?' 등 2년 단기과제부터 '투석환자 중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을 결정하는 기준은?' '갑상선 수술 적절성 여부' '요통이 있는 경우 척추수술을 꼭 해야하는가' '위암 수술 후 적절한 모니터링 검사 간격은?' 등은 5년 장기과제까지 다양하다. 허 단장의 역할 중 하나는 어떤 연구과제를 선정하는 것. 연구사업단은 첫해는 총 500건의 연구요청을 30개 과제로 추렸으며 올해는 200건의 연구요청 중 20개의 과제를 선정했다. 그는 "연구자 중심의 주제보다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고 있다"면서 "선정된 과제 중에서도 매년 재평가를 통해 의미가 없어진 주제나 특정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우는 탈락시키기도 한다"고 했다. 허대석 단장 허 단장이 추진하는 연구과제는 단순히 보고서, 논문 발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정책에 반영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복지부가 정한 규정에는 각 과제별로 임상진료지침을 도출하는 것을 의무사항으로 정해 의료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미 미국, 영국에선 이와 같은 조직을 운영한지 수년째. 영국은 NHS예산의 1%를 무조건 국민보건연구소(NIHR)에 배정해 이와 같은 연구를 지속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환자중심결과 연구소(PCORI: Patient-Centered Outcomes Research Institute)를 통해 지속적으로 재정누수를 초래하는 의료정책이 없는지 재평가를 하고있다. 허 단장은 그런 의미에서 연구사업단 조직의 확장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특정 단체가 합의하고 문서로 발표한다고 끝이 아니다. 연구하고 실질적인 소통의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오랜시간 대화를 통해 물흐르듯 소통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강보험도 들여다보면 낭비적 요인이 분명히 있어 재평가를 통해 정리해야 선순환 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의학적 근거와 사회적 가치 두가지 축을 기준으로 바라봐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1-06-14 05:45:50병·의원

한의사의 치매안심병원 운영 "형평성 따질 사안 아냐"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자칫하면 정신행동이상증세를 가진 중증 치매 환자 관리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단순히 의학과 한의학이라는 형평성 논리로 다룰 사안은 아니다." 한의사를 치매안심병원에 필수인력으로 포함시키려는 '치매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가 지난 29일로 끝이 났다. 메디칼타임즈는 해당 이슈를 놓고 대한노인신경의학회 석승한 회장(원광대산본병원 신경과)을 만나 학계가 강력히 반대 입장을 내놓는데 속내를 들어봤다. 석승한 회장. 배경은 이렇다. 심각한 정신행동이상 증세를 보여 가정과 요양시설에서 돌볼 수 없는, 중증 치매환자들의 단기 입원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치매안심병원 규정. 치매안심병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치매 국가책임제'를 공표하면서 적극적으로 추진한 정부 정책과제 중 하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치매안심병원 지정을 위한 필수인력 전문과에 '한방신경정신과'를 추가시키면서 한방신경정신과 의사만 있어도 안심병원 지정이 가능하게 만든 셈이었다. 석 회장은 "치매 환자를 케어하는데 있어 한의사를 진료행위에서 배제시켜야 한다고 무조건적인 반대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며 "사안의 본질을 들여다 봐야할 문제"라고 운을 뗐다. 의료계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 역시, 중증 치매 환자의 안전과 관련한 문제였다. 치매안심병원의 역할이 초기 단순 치매 환자가 아닌, 중증 치매 관리에 맞춰졌다는 점과 치매 전문 의료진의 교육 커리큘럼 문제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석 회장은 "중증 치매 환자를 볼 수 있는 신경과나 정신과 전문의의 교육과정에는 치매 환자의 진단과 치료, 예방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며 "트레이닝 교수 대부분은 치매를 전공하고 오랜기간 진료경험을 가진 분과 전문성(sub-speciality)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의학에서의 치매 환자 트레이닝 커리큘럼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고 했다. 실제 한방신경정신과 스태프의 수도 1~2명 정도에 불과한 실정. 이러한 한방전문의들의 경우, 우울이나 불안 등 주로 외래환자 진료에 국한돼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결국 치매안심병원에서 중점적으로 진료하게 될 중증 치매 환자는 아니라는 설명. 석 회장은 "따라서 근본적으로 한방 트레이닝 과정 자체가 예방, 진단, 치료, 이후의 만성 환자 관리까지 일련의 질환 스펙트럼을 케어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치매안심병원에서 관리하게 될 환자가 중증 치매라는 사실을 되짚었다. 중증 치매 환자라 함은, 인지기능저하와 동시에 심각한 정신행동증상(BPSD)을 가진 환자들을 지칭한다. 이렇듯 BPSD 환자들을 관리할 수 있는 의료진도 신경과나 정신과 의사들 가운데, 오랜기간 치매를 진료한 경험을 가진 인원들이 담당해오고 있다는 것. 석 회장은 "일반 신경과 의료진들도 망상, 폭력성, 치료 순응도가 지극히 떨어지는 BPSD 증세가 심한 환자를 진료하는 것에는 부담감을 가진다"며 "상황은 이러한데 전문성이 떨어지는 한방진료가 치매안심병원의 필수인력으로 참여해 중증 치매를 돌보게 한다면 환자의 안전이나 제공될 서비스의 질을 담보할 수 없게 만드는 꼴"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건강보험체계 의료개념 '근거중심의학'...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 대전제 의학과 한의학에서의 '치료 방향성'도 주의깊게 따져봐야할 부분으로 꼽았다. 중증 치매 환자들은 약물이나 정신치료를 원활하게 시행하는데 제한이 많이 따르는 상황인 것. 이를테면, 피해망상이 심한 환자들은 '본인이 죽을 수도 있다'는 극도의 불안감으로 인해 약물치료에 순응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사제를 적용한다든지 얘기치 못할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까지 고려에 넣어야 하는 셈이다. 그는 "이런 가운데 한의사들의 첩약과 침, 뜸치료를 중증 치매 환자들에게 무탈하게 적용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석 회장은 "첩약의 경우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중이다. 바꿔말하면 첩약이 치매 환자에 유효성을 아직 입증하지는 못했다는 얘기도 된다"며 "건강보험체계에서 약물, 보조치료 등 의료라고 지칭하는 개념은 '근거중심의학(Evidence Based Medicine, 이하 EBM)'을 기반으로 한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한방 첩약이라든지 침치료는, 중증 치매 환자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아직 없다. 그렇다고 한의사가 효과가 입증된 양약을 처방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적용한다는 것은 추후에 제도적으로도 충분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석 회장은 "한의사가 치매 환자를 진료해선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중증 치매 환자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게 될 치매안심병원을 놓고 짚어야할 문제"라면서 "한의사 단독으로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을 받을 수 있는 필수인력 기준에 들어가는 것은 상당한 우려가 나온다.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추구하는 방향과 질병을 접근하는 방법도 다르다. 단순 형평성의 논리로만 따질 사안이 아니다"면서 "환자 안전과 의료 서비스의 질이라고 하는 대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의사 단독 치매안심병원 지정 "의료시스템 백업 없이는 운영 어려워" 한의사 단독으로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해당 개정안에는, 실질적인 운영에도 문제가 따른다고 했다. 석 회장은 "현재 치매안심병원 지원금을 보게되면 복지부가 80%, 해당 지자체 대응자금 20% 정도를 떠안게 되는 상황이다. 지역내 위수탁을 맺게 되는 경쟁 의료법인이 없다면 가능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지자체 기관장이 한방의료법인에 위탁을 지정해주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유인 즉슨 "당장 요양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라도 한의사만으로는 어렵다. 당직 의료인도 한의사가 법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의학적인 처치를 못하기에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진료행위에는 제한이 많다"며 "의료진을 비롯한 물리치료사, 의료기사들도 고용해야 하는데 한의사가 이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의료시스템의 백업이 없이는 제대로된 운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대한신경과학회 및 유관학회들도 이같은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는 한편, 국민 탄원을 진행하면서 강력한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들 학회는 "치매 전문가와 어떠한 상의도 하지 않고 복지부 단독으로 개정해, 중증 치매환자들의 입원치료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생명까지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회 조사를 짚어보면 치매안심병원에 입원하는 이상행동이 심한 치매 환자의 사망률은 74%, 뇌졸중 발생률은 35% 증가하고 심근경색, 신체 손상, 낙상 등의 위험이 정상 노인보다 현저히 높다. 때문에 진료에는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치매전문가가 꼭 필요한 이유라고 언급했다. 한편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히 인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닌, 치매 환자 상황을 고려한 요양급여 조정과 수가 보상 방안에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치매안심병원 참여 신청이 저조했던 이유로, 실질적인 운영비 지원 없이 시설비 보강에만 편향돼 있다보니 "전문병동 설치 이후 인력 기준을 맞추기 위한 재정부담이 컸다"고 소개했다. 석 회장은 "치매안심병원 관리가 필수적인 BPSD 치매 환자들은 유독 병동관리가 힘들다"면서 "치매요양병원의 경우 전문 인건비를 비롯한 간호인력 교육, 수급 문제 등 정부지원이 없을 경우 경영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2021-03-31 05:45:58정책

정신질환 환자군 손 소독제 취급 주의보…독성 사례 급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과 맞물려 알코올성 손 소독제 관련 중독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자료사진 치매, 정신질환자 등에서 소독제 복용 및 이에 따른 사망 사고가 보고돼 대상 환자군의 소독제 사용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영국 옥스포드대 근거중심의학센터 조지아 리차드 교수가 진행한 손 소독제 관련 사망 및 독성 사고 연구가 2일 국제학술지 BMJ에 게제됐다(dx.doi.org/10.1136/bmjebm-2020-111568). 알코올 기반 손 소독제는 소독에 사용되는 60~95%의 에틸알코올(에탄올) 또는 70~95%의 이소프로필알코올(이소프로판올)을 포함하고 있다. 피부에 사용했을 때는 수 초~분 안에 증발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고순도의 알코올 성분을 흡입, 복용하는 경우엔 치명적인 독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영국 독극물 정보국에 보고된 알코올성 손 소독제 독성 사고는 2019년 1월부터 9월 16일까지 155건이었지만 2020년 1월부터 9월 14일까지는 398건으로 157% 급증했다. 특히 어린이, 치매, 정신착란증 환자 등 정신에 문제가 있는 환자 등 손 소독제의 복용과 사망 사례도 집계됐다. 연구진이 공개한 사망 사례를 보면 30대 A 환자는 항우울제인 '벤라팍신'을 투약받고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었다가 손 소독제 통을 옆에 두고 병원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후 분석 결과 환자 혈액에서 높은 수준의 알코올(혈액 100mL 당 알코올 214mg)이 검출됐다. 의학적 사인은 '알코올 및 벤라팍신 섭취'로 기재됐다. 검시관은 이러한 물질들의 결합이 환자의 호흡을 억제시켜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결론내렸다. 리차드 교수는 "소독제 통은 병동 환자들이 무척 쉽게 접근이 가능했다"며 "환자들은 소독제 통을 충전하거나 다른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허용된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사건에는 70대 A씨가 병원 침대 발치에 부착된 알콜성 수분의 손 소독 거품을 삼킨 사건이다. 환자는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린 전력이 있으며 항우울제로 치료를 받았다. 그는 지난 9개월 동안 혈관성 치매 때문에 점점 인식 혼란을 겪어왔다. 환자는 소독제 복용 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초기 혈중 에탄올 농도는 463mg/dL(100 mmol/L)에서 10시간 후 354 mg/dL(77mmol/L)로 검출됐다. 의료진은 항불안제 로라제팜과 조현병치료제 할로페리돌을 처방해 자연 대사 방식으로 알코올이 분해되길 기다렸지만 환자는 6일 후 급성 알코올 독성 및 기관지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 환경 아래 손 세정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찾는 상품 중 하나가 됐다"며 "현재 가정, 병원, 학교, 직장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이 제품들의 양은 걱정의 원인이 될 정도"라고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제품의 의도적, 비의도적 섭취와 독성에 대한 경고는 아직 널리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며 "위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의료 전문가를 교육하고 제품에 경고 라벨을 붙여 주의 인식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20-12-03 11:39:12학술

'적당한 카페인'은 태아에 무해? "부정적 영향 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임산부의 카페인 복용 중단을 권고해야 한다는 급진적인 주장이 나왔다. 하루 200mg 이하의 '적당한' 카페인 소비가 안전하다는 통념과 달리 다수의 메타 분석에서 카페인 섭취가 태아에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의대 정신과 잭 제임스 교수가 진행한 카페인 복용과 산모 영향 메타분석 연구가 국제학술지 BMJ에 25일 게재됐다(dx.doi.org/10.1136/bmjebm-2020-111432). 미국 산부인과의사협회와 주요 보건당국은 임신 중 카페인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은 해롭지 않다고 제시한다. '적당한 양'은 보통 하루 200mg 미만으로 규정되는데 이는 인스턴트 커피 두잔 정도 분량이다. 영국 식품 기준청은 최근 학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임산부나 모유 수유 여성들에게 하루에 카페인 200mg 이상을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미국 농무부는 2015~2020년 미국인을 위한 식이요법 지침서를 통해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임신을 시도하고 있거나 임신 중인 여성은 카페인 섭취에 관한 조언을 위해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미국 임산부의 82%, 프랑스 임산부의 91%가 매일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카페인은 태반을 쉽게 통과하며 호흡과 심장 기능을 관장하는 뇌 네트워크를 포함한 신경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연구자는 42개 연구를 메타분석하는 방식으로 위해도를 평가했다. 결과를 보면 32개 연구는 카페인 섭취 후 관련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음을 나타냈고 10개 연구는 관련성이 없거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 카페인과 관련된 위험은 조산을 제외한 모든 임신 결과에 대해 높은 수준의 일관성으로 보고됐다. 14개 연구에서는 유산, 사산, 저체중 출산 또는 임신 기간 감소, 급성 소아 백혈병의 위험 증가가 일치했다. 반면 3개 연구에서는 산모의 카페인 섭취와 조산 사이에 믿을 만한 연관성이 없다고 분석됐다. 4개 관찰 연구는 카페인 섭취가 소아 비만과 연관 있다고 제시했지만 이번 메타분석에서는 그런 결과가 나타나진 않았다. 제임스 교수는 "의사들은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임산부와 임산부들에게 카페인을 완전히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해야 한다"며 "보건 당국은 산모의 카페인 섭취와 관련해 좀 더 현실적이고 책임감 있는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확실히 카페인이 산모나 아기에게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없다"며 "증거가 암시적인 것일 뿐이라도 임신 중에 카페인을 피하도록 권고하는 것은 설득력이 있고, 카페인이 무해한 물질이 아니라는 것을 대중들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0-08-27 12:09:44학술

콜레스테롤 강하제의 역설…"심혈관 혜택 의심해야"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로 꼽히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이 실제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는지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십년동안 이같은 치료가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근거는 매우 미약하다는 것. 이러한 지표로 인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처방이 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LDL 콜레스테롤 감소가 심혈관 사망 위험에 주는 영향이 미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3일 영국의사협회 근거중심위원회는 LDL 콜레스테롤과 심혈관 혜택에 대한 연구 35건에 대한 메타분석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대한 재검토를 주문했다(dx.doi.org/10.1136/bmjebm-2020-111413). 현재 대부분의 국가들은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지정하고 190mg/dl 이상일 경우 위험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상당수 의사들이 이러한 환자들에게 콜레스테롤 강하제 등을 처방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영국의사협회는 이에 대한 근거를 찾기 위한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스타틴이나 PCSK9 등 콜레스테롤 강하제 중 하나 이상이 치료에 사용된 모든 임상시험을 체계적으로 메타분석한 것. 이를 통해 협회는 총 35개의 적격 논문을 정리했다. 그러나 메타분석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은 심혈관 혜택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70% 이상이 사망 위험에 긍정적 영향이 없었기 때문이다.여기에 더해 절반 이상은 심혈관 질환에 어떠한 긍정적 영향도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 감소량이 결과적으로 혜택의 크기와 직접적 인과 관계가 성립되지 않았으며 아주 작은 수치 변화로도 사망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의 상승과 감소에 관련됐다는 점에서 근거로 보기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분석 대상 연구 중 13건의 임상시험에서 LDL 콜레스테롤 감소 목표를 달성했지만 결정적으로 사망 위험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결과는 단 한건에 불과했다. 결국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한 강하제 처방 등이 실제적으로 가져오는 임상적 혜택은 미비하다는 것. 연구진은 "LDL 콜레스테롤 감소에 대한 수십개의 무작위 이중 맹검 임상시험에서 일관되게 이점이 나타나지 못했다는 것은 지금의 정설을 의심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심혈관 위험 감소를 위해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것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2020-08-04 12:00:55학술

멜라토닌, 만성통증 진통 억제 가능성 확인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멜라토닌 성분에 만성통증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메타분석으로 확인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이은숙)는 암의생명과학과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 암예방검진센터장)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오시내 조교수와 함께 2005년부터 2019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멜라토닌의 진통효능에 대한 30편의 임상시험의 결과를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교수팀은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BMBASE) 및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 등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의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멜라토닌과 통증 관련 30편의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했다. 분석 결과, 5편의 임상시험에서 멜라토닌은 위약과 비교했을 때 만성 통증이 크게 줄어들었고, 4편의 질적 수준이 높은 임상시험만을 종합한 경우에도 유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준화된 평균차 : -0.62, 95% 신뢰구간 : (-1.01, –0.23)) 명승권 교수는 "멜라토닌은 주로 불면증 등 수면 관련 장애 치료에 사용되는데, 이외에도 진통효과에 대해 실험실 연구, 동물연구 뿐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및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논문도 발표됐다"면서 "개별 연구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왔고, 기존의 메타분석에서는 근거수준이 낮은 개방표지 임상시험을 포함했고, 연구의 질적 수준에 따른 분석도 부족해 근거가 확실히 확립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타분석에서는 질적 수준이 높다고 알려진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만을 종합한 결과, 급성 통증에는 효과가 없었지만, 만성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멜라토닌은 뇌와 척수에 존재하는 통증 조절에 중요한 부위에 존재하는 멜라토닌 수용체에 작용해 항통각 및 항통각과민 효과 외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를 통해 염증과 조직손상을 줄임으로써 만성 통증을 줄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급성 통증의 경우에는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수술이나 시술 전 투여하는 멜라토닌이 최대 혈장 농도에 도달할 수 있는 적절한 투여시간이 정립되지 않았고, 급성 통증 관련 대부분의 임상시험에서는 위약군에도 아편성 진통제나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를 투여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효과가 적은 멜라토닌의 추가적 투여가 별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해석했다. 명 교수는 "메타분석에는 전체적으로 30편의 임상시험이 포함되었지만, 만성통증의 효능에 대한 임상시험은 5편이었고, 질적 수준이 높은 임상시험은 4편에 불과했기 때문에, 멜라토닌의 만성 통증에 대한 진통효과가 확실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고 가능성을 확인한 것일 뿐"이라면서 "효과와 안전성의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며 연구결과의 제한점에 전했다. 명승권 교수. 이번 연구결과는 5월 21일자 SCI-E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2020-06-02 09:30:23병·의원

"JAMA 등 유명 국제학술지 논문 절반 이상 의도적 왜곡"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미국의사협회 공식 학술지인 JAMA를 비롯해 권위를 자랑하는 유명 학술지 논문의 절반 이상에 연구자의 의도적인 왜곡이 들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몇가지의 통계 결과 중에서 연구에 유리한 유의미한 결론만을 뽑아내거나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는 결론이 나왔는데도 비열등성을 주장하는 등의 왜곡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 Samuel Jellison 박사팀은 미국의사협회지와 영국의사협회지 등 6개의 유명 국제학술지에 실린 무작위 임상연구(RCT) 486편을 분석하고 현지시각으로 5일 Evidence-Based Medicine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10.1136/bmjebm-2019-111176). 연구진은 이러한 무작위 임상연구 논문을 기반으로 1차 혹은 2차에 걸친 연구 결과들과 논문의 내용들을 분석하고 왜곡(SPIN)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무작위 임상시험 논문 중 무려 56%에서 연구자의 의도적인 왜곡이 발견됐다. 논문의 절반 이상에 왜곡이 들어가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들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것은 논문의 결론(conclusion) 부분으로 49%를 차지했고 논문의 결과(results), 논문의 제목이 2%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왜곡은 상당부분 대조군 시험에서 많이 일어났다. 구체적인 분석에 들어가자 왜곡된 논문 중 22%가 위약 대조시험이었으며 환자와 일반인간 대조 시험도 22%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왜곡이 일어나는 유형은 다양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통계학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평가 변수를 생략해 연구의 성과를 강조하는 방식이었다. 또한 연구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자 결과를 비열등성에 대한 것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었고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자 '경향'을 보였다는 식의 결론을 낸 논문도 있었다. 특히 일부 논문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일차 결과가 나오고 의미있는 이차 결과가 나오게 되면 일차 결과를 의도적으로 누락해 치료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의도적인 왜곡이 산업자금과는 큰 연관성은 없었다. 산업자금이 논문에 영향을 준 비율을 조사한 결과 그렇지 않다는 결론((OR 1.0, 95 % CI)이 나왔기 때문이다. Jellison 박사는 "연구자가 논문을 왜곡하는 경우 의사들에게 잘못된 임상 정보를 제공해 환자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러한 왜곡 현상이 이미 상당수의 임상 의사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의사들은 시간의 제약으로 논문의 결과나 결론 부분만을 읽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러한 왜곡은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연구 결과를 정직하게 보고해야 할 윤리적 의무를 지키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9-08-08 06:00:58학술

설탕주스 많이 복용하면 유방암 발생률 18% 높아져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가당 음료 또는 100% 과즙 음료와 같은 달달한 맛이 있는 음료를 많이 복용하면 상대적으로 적게 복용하는 사람보다 암발생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코호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결과는 프랑스 파리 13대학 연구팀이 국가영양코호트(French NutriNet-Santé cohort (2009-2017)를 이용해 10만명을 분석한 것으로 10일자 theBMJ에 실렸다(BMJ 2019;366:l2408). 연구팀은 설탕음료 섭취와 암(유방암, 전립선암, 직결장암)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고, 다보정기법(multi-adjusted Fine)과 그레이 위험모델링(Gray hazard models)을 통해 위험도를 산출했다. 평균 5.1년 추적 관찰한 결과, 모든 암종의 발생률이 단음료를 많이 복용한 군에서 18% 더 증가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일일 복용량에 따라 모두 4가지군으로 나눴고, 가장 적게 복용하는 군(일일 27㎖ 이하)을 기준으로 두고 그 이상 복용했을 때와 비교했다(여성 38.1, 74.6, 123.0㎖/d, 남성 46.1, 90.3, 141.7㎖/d) 주스 종류별 분석도 실시했는데 100% 과일주스를 제외한 단음료와 100% 과일주스를 복용한 군에서도 각각 19%, 12% 가량 암발생이 더 높았다. 다만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음료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암종별로는 유방암이 발생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단음료를 많이 복용한 군에서의 유방암 발생위험은 22% 더 높았는데, 100% 과일주스를 제외한 단음료를 복용한 군에서 두드러졌다(23% 증가). 아울러 특히 유방암 내에서도 폐경전 유방암 발생위험이 높았다. 100% 과일주스와 인공감미료 음료에서는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외에도 전립선암과 직결장암도, 경향성은 보였지만 뚜렷한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프랑스 13대학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대규모를 이용한 전향적연구로서 음료의 소비와 암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히고 "흔히 좋다고 알려진 100% 과일주스도 이번 연구에서 암위험을 높이는 연관성이 나타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팀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연관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당장 설탕음료 조절을 통해 암발생을 낮출 수 있다고 나온 만큼 고위험군에서는 생활습관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2019-07-13 06:00:54학술

학계가 던진 오메가3FA 유용성 공론화...재평가로 이어질까?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심장학계가 던진 뜻밖의 토론세션이 오메가3 지방산 제제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지난 20일 대한심장학회가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에서 오메가3 지방산 제제의 찬반토론 세션을 열고 유용성을 검증했다. 최신 이슈를 리뷰하고 동시에 유익성과 재미를 더해 마련한 세션이지만 사실 오메가3 지방산 제제를 제대로 평가해보자는 의도가 깔려있는 의미있는 세션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메가3 지방산 제제는 수많은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가 진행됐지만 효과가 뚜렷하게 입증된 연구가 손에 꼽힌다. 때문에 근거기반의 의학(EBM)을 강조하는 연구자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약물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환경에서 오메가3 지방산 제제의 인기는 적지 않다. 제한된 근거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이 처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일한 오메가3 지방산인 오마코(건일제약 판매) 전문약의 매출은 연간 400억원에 육발할 정도다. 이러한 기조는 아직까지 국내 가이드라인이 오메가3 지방산 제제를 중성지방 개선 및 심근경색 2차예방을 위한 약물로 권고하기 때문이다. LDL-콜레스테롤이 낮고 중성지방이 높은 국내 환자 특성도 처방유도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연말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8)에서 발표된 REDUCE IT 연구가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모처럼 좋은 효과가 있다고 나온 것인데 전 세계가 오메가3 지방산 제제를 재평가하고 있다. 급기야 국내 학회도 찬반세션을 마련해 국내 전문가들의 입장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찬성쪽 발표 맡은 연세의대 이상학 교수는 긍정적 연구가 적은 탓인지 다소 긴장했지만 이내 젊음을 앞세워 최신 스포츠카처럼 쉴틈없는 질주로 유용성을 소개했고, 반대쪽 입장에 선 인제의대 박정현 교수는 올드 머슬카의 묵직한 파워가 뿜어내는 강력하고 임팩트있는 반박으로 관중들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상학 교수 "REDUCE IT, JELIS, GISSI 근거 있다" 이상학 교수가 오메가3 지방산 제제의 유용성으로 들고 나온 연구 또한 REDUCE IT 연구가 중심을 차지했다. REDUCE-IT는 11개국 473개 의료기관에서 모집된 8179명을 무작위로 나눠 각각 아이코사펜트에틸 4g(아마린사, 제품명 바세파, EPA)과 위약을 투여하고 1차 종료점으로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관상동맥 재개통술, 불안정 협심증 등의 복합 사건 발생률을 관찰한 대규모 3상 연구이다. 환자의 71%가 심혈관질환 환자들이었고 그외에도 대사증후군 위험요소와 함께 당뇨병이 있는 환자였다. 평균 4.9년 추적 관찰한 결과 1차 종료점 발생률이 치료군과 위약군 각각 17.2%와 22.0%로, 통계상 심혈관 예방을 25% 가량 더 발생시켰고, 심혈관 사망 또한 20%를 낮췄다. 이와 함께 JELIS 연구와 GISSI Prevenzione 연구를 잇달아 소개하며 뒷받침을 이어갔다. JELIS 연구는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로 오메가 3 지방산의 효과를 대규모 모집단을 통해 검증한 시효적 연구이다. 지난 1997년 Lancet에 실렸었다. REDUCE-IT 연구처럼 EPA만 사용했지만 용량이 1800g으로 작았고 1차 예방이 주목적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결과적으로 오메가 3 지방산에서 심혈관 사건을 위약대비 19% 줄였다. 이어 1999년 Lancet에 실린 GISSI Prevenzione 연구는 2차 예방연구 오메가 3 지방산 1g을 투여하고 3.5년간 관찰한 것으로 심혈관 사건을 22% 낮췄다.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GISSI heart failure 연구에서도 9% 낮췄다. 이 교수는 "다양한 근거가 있지만 REDUCE-IT 연구는 최근 10년 이내에서 나온 오메가3 지방산 제제 연구 중 가장 효과가 드라마틱하게 나온 것"이라면서 "아직 뚜렷하게 정리할 수 없지만 조건은 이차예방, 고용량, EPA만 줬다는 특징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다중불포화지방산(PUFA)을 생선 등 음식으로 복용한 연구의 유용성을 소개하며 오메가3 지방산 제제 유용성을 이어나갔다. 그 근거로 제시한 연구는 2000년 전후 미국에서 진행된 다양한 대규모 코호트 관찰연구로, 꾸준한 PUFA 섭취가 급사를 막고, 울혈성 심부전을 막았다는 내용이다. 나아가 RCT연구를 거론하며 천식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VATAL, Alpha-omega, Originm, 14 RCT 메타분석(2012), 10개 RCT 메타분석(2018) 등 다양한 연구를 소개했지만 모두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오면서 추가 뒷받침으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교수는 "오메가3 지방산이 체내 투여됐을때 작용하는 여러가지 머커니즘이 있다. 현재 확인되는 것은 지질에 관여하는 기전 말고 혈관세포에 직접 작용하는 효과, 심근세포에 관여하는 채널 억제 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여러가지가 있다"면서 "좋은 효과를 찾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정현 교수 "기전은 필요없다. 결론만 보자" 이에 반대패널로 나선 인제의대 박정현 교수는 발표에 앞서 영화 '데블스 어드버킷(악마의 변호사)'를 언급하면서 설정에 따른 센(?) 역할을 할 것임을 선언했다. 악마의 변호사는 일부러 반대입장을 취하는 선의의 비판자를 뜻한다. 그러면서 단도직입적으로 "좋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하는 짓을 보면 된다"고 비유하면서 "기전은 필요없다. (연구)결론이 좋냐 나쁘냐로 판단하자"고 맞섰다. 곧바로 효과없음으로 나온 연구를 집중적으로 내세우며 반격을 시도했다. 박 교수는 VITAL, ASCEND, Alpha-omega, Origin, 각종 RCT 메타분석 등 모든 연구에서 모두 효과가 없었고, 가장 권위있는 코크란 연구에서도 효과 없음으로 결론이 나왔기 때문에 오메가3 지방산 제제의 효과는 없는것으로 봐야한다고 강설했다. 이를 토대로 해당 제제를 인정하지 않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입장도 소개했다. 이어 논쟁이 발단이 됐던 REDUCE-IT 연구의 한계점도 집중 지적하기 시작했다. 그는 "연구자들조차도 좋은 효과가 나왔지만 일반화할 수 없으며, 중성지방 정상화와 심혈관사건이 위험 감소는 연관성이 없고, 아직까지 기전은 밝혀진바 없다고 소개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한 두개 좋은 연구가 나왔다고 모두 좋다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급기야 현재 국내 가이드라인에서 오메가3 지방산 제제를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정필요하면 DHA가 포함된 오메가3 지방산 제제를 넣을 것이 아니라 EPA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토론세션 페노피프레트 중요성 언급 이날 패널 토론에서는 중성지방 개선이 목적이라면 페노피브레이트 제제가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오메가3 지방산 제제 고용량 안전성 그리고 가이드라인 개정 가능성이 언급됐다. 강동경희대 황유철 교수는 "오메가 3 지방산 제제는 정제도 크고, 두번 먹어야되서 불편하다. 중성지방이 높으면 페노피브레이트 제제를 더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REDUCE-IT연구에서 위약군이 미네랄 오일을 썼는데 쾌변을 위해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가톨릭의대 박훈준 교수는 EPA만 단독으로 주면 안전성측면에서 다른 DHA와 관계에서 브레인 등 다른 분야에서 네거티브한 사건 발생 우려는 없는지를 물었고 이에 대해 박정현 교수는 출혈 문제가 통계적으로 유용하지 않았지만 경향성으로 발생했던 만큼 장기간 사용할 때와 광범위한 환자에게 썼을 때에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이드라인 개정 가능성이 있느냐는 성균관의대 이문규 교수의 질문에 경희의대 정인경 교수는 "2018년 지질가이드라인 개정시 찬반논란이 있었는데 중성지방이 높을 때는 개선하는게 필요하다"며 "예방효과 논란은 있지만 뉴트럴인 연구가 많아 안전성에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직 없다고 판단해 중성지방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는 남겨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많은 전문가들의 오메가3 지방산 제제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또 그역할을 제한적으로 둬야한다는 의견이 많아 향후 가이드라인 개정시 제제 역할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9-04-22 06:00:50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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